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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중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인플레이션, 과연 언제까지? 

현재 엄청난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발언한 연준 이사회의 말과는 달리 매달 6~8퍼센트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 그것에 더해 강달러 현상이 일어나면서 개발도상국 등 기축통화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의 경제는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급격한 금리상승에도 잡히지 않는 물가.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올해 3월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8.5퍼센트가 상승했고, 현재는 작년 대비 8.2퍼센트가 상승한 상황이다.

식품과 에너지의 물가는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근원 소비자 물가 지수, 즉 CPI이다. 작년에 비해 6.6퍼센트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현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인플레이션 대처가 재앙이라고 발언했다. 그들은 연준이 무엇을 관리하고 있는지는 볼 수 있지만, 효과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수요를 줄이는 것이 확실한 방법인데, 실업률이 낮아서 근본적인 소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예상중인 미국의 긴축

이번 금리 인상이 0.75%p 상승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는 97퍼센트 이상이다. 이처럼 시장은 아직도 리세션이 끝났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계속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위아래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가계와 기업에 약간의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에 반해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의 국내총생산은 거리두기 완화 이후로 소비가 많이 늘어났다.

올해 2분기에는 연평균 2.2%의 성장을 기록했을 정도이다. 강달러와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은 아마도 큰 영업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은 다른 나라에 인플레이션을 전이시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계획은 물가 안정과 비교적 긴 기간의 연착륙이 아니라 미국의 경기를 침체시켜 빠르게 끝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 소비자들의 고통이 필수적이다. 그 고통이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실업률이 오르는 것이다. 이미 늦어버린 상황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이슈가 연준의 계획을 아주 많이 틀어지게 한 것이다.

결국엔 기업보다는 소비자가 이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더 책임지게 된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효과가 있으려면 최소한 수개월이 지나야 그것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아주 많이 올린 지금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내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금리 인상이 피크아웃을 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주식시장에 엄청난 상승을 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수요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연방준비제도의 태도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테크 주식들의 대부분이 실적이 중요한데, 실업으로 인해 부진한 소비가 낮은 실적으로 나타난다면 제2의 충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한 가지가 더 남아있다. 그것은 미국의 모기지 금리이다. 미국의 부동산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1년 전에 비해 2배 넘게 올랐다. 이것은 미국 경제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거래의 감소는 관련 사업의 침체를 의미하고, 관련 사업에는 부동산 중개업뿐만 아니라 건설, 운송, 건축 등등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미국도 언제까지나 금리를 높게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다. 국가 부채에 따른 이자도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원자재의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다행인 상황이다. 식료품 지수의 상승은 엄청난 상황이다. 전년 대비 10퍼센트 넘게 상승하며 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싼 가격의 음식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발언처럼, 우리도 식량난을 대비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전 세계의 분업으로 우리가 누렸던 값싼 식품이라는 혜택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당장 수입 없이는 대부분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